크래미 같은 글쓰기 [day 42]

인생꿀팁

1. 크래미 같은 글쓰기 [day 42]

크래미 같은 글쓰기 [day 42]

‘자청의 초사고 pdf’를 이미 읽은 사람으로서 왜 글을 짧게 써야 하는지는 알고 있다.

그러나 머리로는 이해를 했지만 가슴이 시키진 않는다.

뭐랄까.. 내가 작성한 문장을 인위적인 후 가공을 통해 썰어 버린다는 느낌이랄까??

퇴고 중 문맥상 매끄럽지 않아서 글을 수정하는 건 물론해야 한다. 그런데 뭔가 글을 짧게 쓰기 위해서 토막을 낸다는 건 뭔가 부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내가 글쓰기를 통해 얻고 싶은 능력을 취하기 위해선 글을 읽는 독자의 심리를 이해해야 한다.

일기장에 혼자만 보기 위해 적는 글이라면 이렇게 할 필욘 없을 것이다.

그런데 독자의 심리와 글을 짧게 쓰는 건 무슨 상관일까???

혹시 게 좋아하세요??

저도 참 좋아하면서도 싫어합니다.

게 안에 있는 살을 발라 먹는 게 너무 귀찮아요ㅠㅠ

맛은 있는데 말이죠?!?!

보통 밥을 먹기 시작하면 15~20분이면 밥을 다 먹습니다. 그런데 꽃게, 대게 이런 녀석들을 먹게 되는 날에는 밥 먹는 시간이 한 시간을 넘어가는 경우도 참 많습니다.

번거로워도 너~~ 무 번거로워요.

그냥 크래미 같은 걸 먹는 게 더 났겠다는 생각이 도 듭니다.

물론 꽃게가 더 맛있죠. 하지만 빠르게, 간편하게 툭툭 먹기에는 크래미 만한 게 없죠.

맛 : 꽃게 > 크래미

간편 : 꽃게 < 크래미

우리네 들이 글을 작성할 때를 보겠습니다. 어떤 주제의 글을 작성하느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어려운 단어로 문장을 구성할 때가 있습니다.

글을 작성하는 사람이 생각이나 의견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 어려운 단어를 써야 할 수밖에 없을 때가 있죠.

이때 그 글을 읽는 독자들은 그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 단어를 검색해 보거나 유추해야 할 겁니다.

결국 어려운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서 추가적인 에너지 소모, 시간 소모가 발생하는 거죠. 마치 맛있는 대게를 발라 먹기 위해 한 시간씩 껍질을 까고 있는 것처럼.

물론 이렇게 어려운 단어를 하나하나 찾아보며 글쓴이의 의도를 100프로 이해하는 건 참 좋은 겁니다. 아주 맛있고 영양가 높겠죠.

그런데 과연 독자가 그걸 하나하나 발라서 먹고 싶은 만큼의 가치가 있는 글일까요?? 만약 본인이 대단한 사람이라면 번거로움을 감수하면서라도 읽어 주겠죠.


글을 쉽게 쓴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글을 인스턴트화 시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독자가 간단하게 쉽게 쉽게 섭취할 수 있도록 가공을 하는??

그렇다 보면 100의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지만 좀 더 쉬운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70~80 정도의 의미밖에 못 줄 수도 있을 겁니다.

논문이나 뭐 기타 등등 정확한 정보를 요구하는 글의 경우 어려운 표현을 써서라도 제대로 된 의미를 전달해야 하겠죠.

2. 잘 읽히면 장땡

하지만 저희가 쓰는 글은 그런 대단한 글을 쓰는 게 아니잖아요??

물론 저도 저의 100프로 전달되어서 제 마음을 독자분들이 온전히 이해하셨으면 합니다. 그러나 제 마음이 100프로 전달되는 글을 적었어도 읽는 사람이 없다면?? 의미가 있을까요??

그 누가 저 같은 방구석 블로거의 글들을 꾸역꾸역 억지로 읽어 주겠어요.

그냥 의미가 좀 퇴색이 되더라도 먹기 좋게 가공해서 드리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렇게 방구석 블로거에서 세계를 호령하는 블로거가 되면 뭐 그때는 어찌 글을 작성하더라도 크게 상관이 없겠죠. like 자청

간단하게 말해서 사람의 뇌는 복잡한 걸 싫어한다. 한 문장이 한 번에 읽히게, 직관적으로 이해되는 걸 좋아한다.

본인이 작성한 글을 본인이 다시 보면 당연 이해가 한 번에 될 것이다. 본인 입장에서 본인이 쓴 글이니까..

그러나 글을 읽는 독자들은 본인에 대해서 모른다. 그러니 독자들 또한 단박에 이해할 거라 생각을 하는 건 오산이다.

(내가 알고 있으니까 상대도 알 거라는 오류)

우리가 밥집에 갔다고 생각해 보자. 딱 들어가서 주문을 하고 앉아 있는데 밑반찬이 나왔다. 그런데 김치가 먹기 좋게 썰려서 나온 게 아니라 길~~쭉 하게 그냥 이파리 째로 나왔다. 어떤 생각이 들까??

물론 밥집 사장님은 길쭉하게 이파리 째로 김치를 먹는 게 더 맛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과연 손님의 입장에서 한 번이라도 생각을 해 봤으면 그렇게 내놓을 수 있었을까??

내가 작성한 글이 상대방이 읽어 주길 원한다면 부디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볼 필요가 있다.

아! 그렇다 해서 필요 이상으로 문장을 인수분해 하는 건 좋지 않다 생각한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문장의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는 수준에서 짧게 나누는 게 좋겠다.

문장을 짧게 만들어서 독자들이 읽기 쉽게 하는 거 물론 좋다. 그런데 근본적으로 내가 전달하고 싶은 의미가 변형되는 선까지는 가지 않는 게 좋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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